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연두빛 치마자락 펼치며

수줍은 듯 새색시 미소 머금고

숨죽여 비 내리는 날 꽃들판을 바라본다

지나간 추억 따라 거닐다 불현듯 이곳에 서 있다

격렬한 감정이나 뜨거운 열정은 아니지만

향 좋은 커피처럼 다독다독 위로해 주던

그대를 떠올리며 봄 비오는날

 눈가에 주름 가득한 채

이곳에 서 있다


학원농장 (고창)